TOWN TALK / 1か月限定の週1寄稿コラム

【#4】키미코 요타로를 위한 마지막 트랙.

Writing:사모 키요타 (SAMO KHIYOTA)

2026年3月8日

기사와 함께 들어주세요.

뽀빠이 웹 (POPEYE Web) 독자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의 재즈클럽,
“얀씨클럽 (YANCEY CLUB)” 의 디렉터
사모 키요타 (SAMO KHIYOTA)입니다.

작년 11월에 발매한 저의 첫 재즈 연주 앨범
[고마워요, 아마드! (THX, AHMAD!)]
를 해가 바뀐 올해까지도
많은 분들이 이야기해주시고 계시니 참 기쁩니다.

앞으로 매주
[고마워요, 아마드! (THX, AHMAD!) ]
의 일부 수록곡들에 대한 코멘터리와 함께

이 앨범에 참여해주신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의
재즈 연주자분들에 대해,
덧붙여 앨범 스토리북 (이 앨범은 스토리북과 음악이 함께 전개되는 북앨범입니다) 에 관련된 확장된 이야기까지 나누려고 합니다.

얀씨클럽 공식 블로그에 공개된
앨범 스토리북을 읽고 이 글을 다시 읽어주신다면
분명히 좀 더 풍성한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그럼 부디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1 >

어느덧 마지막 회차이군요.

앨범 발매 후 여러 인터뷰에서
이 앨범 제작기간이 얀씨 운영기간(8년) 정도 된다고
말씀 드린 적 있는데요.
실은 17년 전부터 이미 시작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2 >

2009년 6월.
할머니께서 치매에 걸리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너무 어렸고, 그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어요.

정상적인 대화는 커녕 거동도 불편해지고
급기야 대소변조차 가리지 못하게 된다는 것.
어렴풋이 알곤 있었지만 그걸 케어하는 일은
숙련된 간병인이라거나… 전문 의료시설이 있겠지…
그런 간편한 생각이었습니다.

게다가 아버지의 형제자매들은 성공한 사업가셨던 할아버지 덕에
돈이 아쉬운 분들이 아니었거든요.

그러므로
낯선 곳에서 오랜 세월 고단한 시집살이를 해온 나의 어머니가
그런 할머니를 거두겠다 했을 때
저는 그녀의 선택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 3 >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엄마가 왜?
그 많은 고모들이며 큰 아버지, 작은 아버지와…
친척이라고 할 만한, 그 사람들은 대체 무엇을?

어머니는 말씀하셨습니다.
넌 할머니 아니었으면 태어나기나 했을 줄 아니.

제가 더 따지고 들 틈도 없이
저희집 거실에는 거대한 환자용 침대가 -할머니가 누워계신 채- 들어섰습니다.
내 조모는 그 시대 여성치곤 장신에, 풍채도 있던 편이라 성인 남자 2-3명이 끙끙대며 침대를 옮겨야 했어요.
이날의 기억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게 선명한 이미지로 남아있습니다.

며칠 뒤, (친척들이 각출했을) 두꺼운 현금봉투가 어머니께 전달되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를 그토록 귀여워하던 고모, 삼촌들로부터 말입니다.⠀

< 4 >

제가 어떤 일에도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 된 것.
누굴 믿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
-그래서 종종 사회 부적응자 아니냔 소릴 듣는 것-은
아마도 이때 평생 낼 화를 다 토해내어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도 전 고향에 잘 내려가지 않아요.
친척들을 봐야하는 명절은 특히 더.
사촌들과는 잘 지낸다지만
그들의 부모세대를 존중하느냐? 묻는다면
혀를 뽑힌대도 결코 그렇다곤 말하지 못할 겁니다.
(오. 나는 나의 어린 사촌들이 이 글을 보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그래서 그 수고비랄지 위로금이랄지 모를 돈들은 다 어찌 되었냐고요?

< 5 >

어머니는 그걸 전부 보관하셨다가
제가 음악하는데 투자해 주셨습니다.
예술하는 사람이 돈에 쪼들려서는 좋은 예술을 할 수 없다면서요.

제가 얀씨클럽을 구상하던 커리어 초반
큰 어려움 없이 여러 음악적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다 어머니의 헌신 덕분이었습니다.
앨범의 24곡은 전부 그녀에게 큰 빚을 진 셈이죠.
그러니 제 이름을 “사모” (생각할 思, 어머니 母)로 정할 수 밖에.

< 6 >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저는 그때 어머니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당시엔 그저 “희생”으로만 보였던 것이
“포용”이고 “존경”이며 “사랑”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는 것을요.

어머니는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넌 할머니 아니었으면 태어나기나 했을 줄 아니.

사람의 마음이란 납작하지 않으며 매우 다층적이라서
어떤 각도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는.
모두가 알면서 또 모르는 그 사실 말입니다.

친척들에게 욕지거리를 퍼붓던 제게
안安이 해준 말을, 저는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너희 어머니가 아버지를 아주 많이 사랑하시는 거야

< 7 >

안安 덕분에
희생과 포용, 사랑과 존경에 대한 제 생각을
앨범 스토리북에 소설형식으로 담아보겠단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해야 하나.
1년 내내 고민하다가
이틀 전, 하루종일 울고 웃으며 위로 받았단 어떤 분의 메세지를 받고
겨우 용기가 생겼습니다.

뜬금없지만

뽀바이 웹의 독자여러분들을 비롯해

제 앨범을 들어주신, 또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리고 싶었어요.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여러분!

< 추신 >

여러분들께 들려드릴 저의 마지막 곡은
“나의 일본인 어머니로부터!” 입니다.

언젠가 일본에서 팬분들을 만날 날을 희망해봅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앨범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얀씨클럽 공식 블로그의
추가 코멘터리 / 인터뷰에 실려있습니다.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blog.naver.com/yanceyclub

profile

사모 키요타 (SAMO KHIYOTA)

힙합을 연주하는 재즈 클럽으로 널리 알려진 한국의 ‘얀씨클럽 (YANCEY CLUB)’의 디렉터. 서울을 기점으로 다양한 공연을 기획하는 한편, 여러 페스티벌과 클럽에서 ‘재즈 디제이’로서 꾸준한 연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5년 11월에 발매한 첫 재즈 연주 앨범<고마워요, 아마드! (THX, AHMAD!)>는, “디제이가 연주자로서 밴드를 이끄는 새로운 형태의 재즈 앨범” 이자 “얀씨클럽이라는 브랜드를 공고히 한 최고의 재즈 앨범” 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한국과 일본, 미국 등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본 앨범은 사모 키요타가 전곡 작곡·편곡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집필한 스토리북과 일러스트북도 앨범에 포함되어 예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앨범의 스토리북이다. 사모 키요타는 율(律)과 안(安), 키미코 요타로(笠井 陽太郎), 정(鄭)이라는 네 명의 가상 연주자를 설정해, 이들이 각자의 과거 경험을 풀어내는 서사 구조를 구축했다. 음악은 마치 OST처럼 기능하며, 청자가 트랙을 따라 이야기를 쫓다 보면 어느새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앨범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 음악, 스토리,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세 축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우리에게 보다 다채로운 감상의 폭을 제시하며, 최종적으로는 “좋은 예술과 예술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사모 키요타 고유의 철학적인 세계관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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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samo_yance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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