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WN TALK / 1か月限定の週1寄稿コラム

【#3】한국 최고의 재즈힙합·앨범 [THX, AHMAD!]의 프로듀서, 사모 키요타 (SAMO KHIYOTA). 앨범의 비하인드 스토리

Writing:사모 키요타 (SAMO KHIYOTA)

2026年3月1日

뽀빠이 웹 (POPEYE Web) 독자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의 재즈클럽,
“얀씨클럽 (YANCEY CLUB)” 의 디렉터
사모 키요타 (SAMO KHIYOTA)입니다.

작년 11월에 발매한 저의 첫 재즈 연주 앨범
[고마워요, 아마드! (THX, AHMAD!)]
를 해가 바뀐 올해까지도
많은 분들이 이야기해주시고 계시니 참 기쁩니다.

앞으로 매주
[고마워요, 아마드! (THX, AHMAD!) ]
의 일부 수록곡들에 대한 코멘터리와 함께

이 앨범에 참여해주신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의
재즈 연주자분들에 대해,
덧붙여 앨범 스토리북 (이 앨범은 스토리북과 음악이 함께 전개되는 북앨범입니다) 에 관련된 확장된 이야기까지 나누려고 합니다.

얀씨클럽 공식 블로그에 공개된
앨범 스토리북을 읽고 이 글을 다시 읽어주신다면
분명히 좀 더 풍성한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그럼 부디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이번 회차에서는 음악에 앞서
키미코의 연인 “정”의 과거를 먼저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그의 전사(前史)는
정과 키미코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율“이,
사랑하는 연인인 “안”에게 전하는 이야기의 형태로 묘사됩니다.

지난 회차에서 말씀드린 바 있듯
키미코와 정 두 사람이 각자의 독백을 주고받음으로서
상대 캐릭터를 설명하고, 플롯을 진행시킨 것처럼

율 또한 간접적인 방식 (율의 독백을 듣고 있으면 처음엔 그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 어떤 치매 환자에 관해 >>>

< 율 律 >

어떤

치매 환자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젊었을 적 그녀는 언제나 아들에게 헌신적인 어머니였어.
동네에서 알아주던 수재인 아들이 돌연 음악을 배워보겠답시고
잘 다니던 의대에 휴학곌 냈을 때
남편은 물론 자신에게도 숨긴 채 일본 유학을 떠났을 때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남편에 의해 온 집안이 뒤집어졌을 때
그리고 1년 뒤 그 아들이 -손자를 임신한- 일본 여자와 함께 귀국할 때도
어머니는 늘 자식을 감쌌지
자식의 탈선이 아내의 탓이라 믿고 싶었던 남편은 하루가 멀다 하고 그녀를 폭행했어.
어떤 날은 머리챌 붙잡힌 채 그대로 벽에 쿵쿵
집안 전체가 울릴 만큼

쿵쿵.

그녀가 인생에서 가장 외로운 시기를 보낼 때 아들도 마찬가지였음은 당연해.
결국 외로움에 진 그가 한국으로 돌아오던 날.
자식이 상처받을까 두려웠던 어머니는 이마의 멍자국을 덮기 위해 아주 여러 번 분칠을 해야 했어.
하지만 그것도 오래지 않아 들통나고 마는 것이, 고향의 덥고 습한 날씨는 두꺼운 화장조차 곧잘 지워냈거든.

아들의 말수가 부쩍 줄어든 게 이 즈음부터야.

진심은 때로 통하지 않으며 되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상처 준다는 것.
좋은 의도나 부단한 노력이 언제나 최선의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
모두가 알지만 끝내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사실을. 그는 너무 일찍 깨우치게 된 거야.

아들이 데려온 일본 여자.
그러니까 일본인 며느리는 이 모든 일들을 숨죽여 지켜보았고 자신이 평생 해야할 일에 대해 깨닫게 돼.
-제 시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자기 가족을 지켜내는 것.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음악을 빼앗고 끝내 말조차 빼앗아버린 타지에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건 시어머니의 헌신 덕분이라는 사실만큼은..
그녀는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던 거야.

어머니는 늘 내게 말씀하시곤 했어.

넌 할머니 아니었으면 태어나기나 했을 줄 아니.

어릴 때부터 난 이 말이 그렇게 듣기가 싫더라고.
내 존재는 내 부모 본연의 의지로부터가 아닌가.
아니.. 그보다 더 근원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처음부터. 그러니까 가장 처음에 말야. 내가.

내가 부탁한 적이 있었나?

한국어에 완벽하지 않은 어머니로서는 당신의 그 표현이 어린 내게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하신 거겠지.
말이 서툰 어머니와 말을 포기한 아버지까지.
그 틈에서 내가 뭘 할 수 있었겠어?

어쨌든 극심한 소외를 견뎌 왔단 공통점이 어머니와 할머니의 유대를 더 단단하게 했을 거야.
오랜 세월 그들은 서로를 의지해. 많은 경우에… 각자의 남편들보다도 더.
그렇게 20년.
모두가 충분히 늙었고 지쳤어. 이젠 자신들이 무엇을 포기했었는가에 대해서도 잊어버렸지.
심지어 시어머니는 최근의 사소하며 단편적인 기억들마저도 가물가물.
바로 어제 겪은 사건조차 글쎄 가만 있어보자…지난 달에 그런 일이 있었던가? 아득하게 느껴지곤 하셨던 거야.
젊은 시절 수없던 그

쿵 쿵!

의 결과일까.
이른 나이에 온 치매라 그 속도는 더더욱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고 있었어.
할아버지의 첫째 부인. 그들 사이에 두 아들과 세 딸.
말하자면 내 큰아버지나 고모 정도가 되는 분들.
그 일가친척들은 교양도, 삶의 질도 모두 중시하는 편이었나 봐.
결코 티 나지 않은 방식으로 모두가 이 치매 환자를 짐스러워하는 가운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본 여자가 이 치매 환자를 거두겠다 했을 때
우리 키미코가 진짜 효녀지. 친딸도 못할 일이잖아.
어머니를 두고 어른들 사이에 이 비슷한 말들이 오고 가던 그날을

내가 어떻게 잊겠어.
골칫덩이를 적당한 곳에 적당히 -결코 교양을 잃지 않으면서- 던져버림으로써
그들의 얼굴에 옅게 피었다가 지는 홀가분함을.
나는 보았던 거야.
그야말로 대단한 수완이구나.
경멸이나 반발심이 인다기보다 차라리 부러움에 가까운 기분이었어.
아마도 친척들이 각출하여 만들었을
꽤 큰 돈이 우리 어머니에게 전달된 것은 불과 며칠 뒤야. 우리

우리 키미코가 진짜 효녀지. 친딸도 못할 일이잖아.

수고비랄지 위로금이랄지를 받아 든 “우리 키미코”는
문득 20년 전 그날의 퍼싱을 떠올리셨으려나.


이처럼 다른 사람의 이야기 혹은 허구의 이야기처럼 시작해놓고
결국엔 스스로에 대해 고백하는 식의 흐름은
제가 앨범의 스토리북을 쓰면서 가장 즐겨 사용하던 화법이었습니다.

PART 2에서 설명드렸던 “독백의 주고받음” 방식도 그렇거니와
이번 PART 3에서의 “독백으로서 돌려 말하기” 방식 역시
기존의 묘사 기법을 최대한 배제해보고자 했던 시도였어요.

제가 인물이나 사건의 설명 방식을
조금씩 비트는 일에 이토록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그것이 제 음악의 “모호함”과도 닿아있기 때문입니다.

앨범에서 여러분들이 들으셨던
샘플과 실제 악기소리 사이의 미세한 불협,
곡 전개 과정에서 중간중간 삐끗하는, 혹은 미끄러지는 듯한 편곡,
다음 곡으로 넘어갈 때의 예상치 못한 전개 등
이런 음악적 비틀어짐은 때때로 위태로운 구간을 만들어내는데
사실 그 자체가 제 취향이기도 하거든요.

말하자면 저의 음악적 취향을 제 글에도 녹여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듯 오디오(앨범) 와 텍스트(북)와 사이의 “긴밀한 연결”이야말로
책을 쓰고 음악을 만드는 8년이란 시간 내내 저의 가장 큰 관심사였어요.


쿵쿵 !!


이번에는 조금 다른 형태의 연결점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벌써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쿵!” 이라는 오디오 역시 이 “긴밀한 연결”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PART 1의 “키미코”에게도,
PART 2 의 “키미코”와 “정”에게도,
이번 PART 3의 “정”과 “정의 어머니” 그리고 “율”에게도
“쿵!”은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이 소리와 함께 불행을 맞이하거든요.

특정한 사운드 (쿵!) 에 특정한 심상 (소외, 상처, 불안)을 내포시킴으로서 제가 궁극적으로 얻고자 한 효과는
그 순간만큼은 이 북앨범이 마치 영화처럼 감상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소설 속 인물들의 심장이 내려앉을 때마다
독자/청자분들의 심장도 같이 내려앉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달까요.

덧붙여,
정의 이야기가 소개될 때 나오는 음악은
[ 어떤 치매 환자의 관해 ] 라는 제목으로 CD ONLY 에만 수록될 예정입니다.

현재 (2026년 3월 1일 기준) 음원 사이트에서
서비스되지 않는 음원이며, CD 역시 발매 전이니

이 트랙은 그야말로
뽀빠이 웹 독자 여러분들이 가장 먼저 들으시는 셈입니다.
모쪼록 재미있게 즐겨주시길.

그럼, 마지막 회차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rofile

사모 키요타 (SAMO KHIYOTA)

힙합을 연주하는 재즈 클럽으로 널리 알려진 한국의 ‘얀씨클럽 (YANCEY CLUB)’의 디렉터. 서울을 기점으로 다양한 공연을 기획하는 한편, 여러 페스티벌과 클럽에서 ‘재즈 디제이’로서 꾸준한 연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5년 11월에 발매한 첫 재즈 연주 앨범<고마워요, 아마드! (THX, AHMAD!)>는, “디제이가 연주자로서 밴드를 이끄는 새로운 형태의 재즈 앨범” 이자 “얀씨클럽이라는 브랜드를 공고히 한 최고의 재즈 앨범” 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한국과 일본, 미국 등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본 앨범은 사모 키요타가 전곡 작곡·편곡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집필한 스토리북과 일러스트북도 앨범에 포함되어 예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앨범의 스토리북이다. 사모 키요타는 율(律)과 안(安), 키미코 요타로(笠井 陽太郎), 정(鄭)이라는 네 명의 가상 연주자를 설정해, 이들이 각자의 과거 경험을 풀어내는 서사 구조를 구축했다. 음악은 마치 OST처럼 기능하며, 청자가 트랙을 따라 이야기를 쫓다 보면 어느새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앨범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 음악, 스토리,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세 축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우리에게 보다 다채로운 감상의 폭을 제시하며, 최종적으로는 “좋은 예술과 예술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사모 키요타 고유의 철학적인 세계관을 전달한다.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samo_yanceyclub/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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